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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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뉴스] "생태 보물 광릉숲에 산업단지 웬 말?"

  • 작성자관리자
  • 2020-02-27 14: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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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이 난개발 논란에 흔들리고 있다. 

25일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5개 환경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 남양주시의 가구산업단지 추진을 거세게 비판했다.
단지 대상 지역이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산1-1번지 일대(56만㎡)로 광릉숲으로부터 1.5㎞ 이내의 가까운 곳이라는 이유다. 

광릉숲은 경기도 포천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에 면한 약 2만4465헥타르(여의도 면적 29배)의 대규모 숲이다.
조선 7대 왕인 세조의 왕릉이 자리해 550여 년 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자연환경이 보전된 곳으로,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 생물종(6112종)이 서식한다. 이 기간 대규모 산불을 비롯한 산림훼손이 없어 생태 가치, 환경 가치가 매우 크다. 국립수목원이 자리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이곳 일대에 산단이 들어올 경우 숲이 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들은 "가구단지에서는 기본적으로 미세먼지, 소음, 진동, 불법 소각 매연, 병해충, 접착/도장용 유해화학물질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발생한다"며
"생활하수와 폐수도 상당량 발생하고, 물류, 운송 과정에서의 교통문제도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숲 인근에 대규모 산단이 들어올 경우, 숲이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남양주시가 추진하는 가구산단의 규모는 마석가구단지(49.5만㎡)보다 넓다. 

환경단체는 특히 "가구용 수입 원목 등에는 우리나라에는 천적이 없는 미생물, 곤충, 해충, 외래종들이 다량 묻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만에 하나 병해충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주변 생태계에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쓰레기 소각장 이전 부지도 광릉숲 일대다. 현재 장암동에 위치한 소각장을 2023년까지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이전에 하루 220톤 처리 규모 시설을 갖춘다는 게 의정부시의 계획인데, 이곳은 광릉숲으로부터 5㎞ 이내에 자리했다. 

포천시 역시 소흘읍 고모리 산2번지 일대에 1452억 원을 들여 44만㎡ 규모의 섬유·가구 융복합단지를 2022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 역시 광릉숲 인근이다. 

환경단체는 "광릉숲은 심신이 지치고 치유가 필요한 많은 국민의 마음의 안식처요, 건강의 보루"라며 "광릉숲은 남양주, 포천, 의정부만의 숲이 아니라
전 국민의 숲이고, 더 나아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된 지구촌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 행정적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이전 대상지가 수백 년간 보전해 온 광릉숲 지역이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 사회에서도 광릉숲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남양주 마석가구공단의 광릉숲 인근 이전을 중단해달라는 요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2600여 명의 시민이 해당 청원에 동의 의사를 표했다. 




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출처 : 프레시안뉴스, 2019.06.25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246349&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